사단법인 로즈클럽인터내셔널 - 고 홍사옥 전공의 추모 25주기를 맞이하여

고 홍사옥 전공의 추모 25주기를 맞이하여

 

해마다,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내 고향 청포도가 익어가는 칠월이 되면 로즈클럽인터내셔널 에겐 슬픈 추억이 있습니다.

 

홍사옥! 벌써 25주년이 되었습니다.

1992731.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연세의료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하던 고 홍사옥님이 네팔로 의료봉사를 떠났다가 순교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.

 

남들이 다 꺼리던, 함께 일하던 전공의들조차 왜 하필 첫 해외의료봉사지가 네팔 오지냐고 회피했던,

그래서 오히려 스스로 가서 인술(仁術)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했던 홍사옥님은 스물여섯,

정말 꽃다운 나이에 그 꽃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하고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.

 

로즈클럽인터내셔널(구 장미회)이 국내에서 뇌전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을 돕고 국외에서 의료봉사를 막 시작하던 참이었습니다.

1990년 네팔의 오지 돌카 마을에 가우리샹카 병원을 설립하고 연세의료원 가정의학과와 협력하여 의사를 파견하기 시작한 그 첫해.

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그곳에,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곳이기에 더욱 더 당신이 꼭 가야 한다면서 기독교인의 사명감으로 지원한 것이었습니다.

그러나 당신의 강한 사명감과 따뜻한 박애정신은 네팔의 그 험한 산자락에 순교의 피를 뿌리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습니다.

 

그 후 25년의 세월이 흘렀고 로즈클럽인터내셔널도 네팔에서, 필리핀에서, 당신의 사명감이, 아니 그분이 가라고 명하신 그곳에서 묵묵히 일들을 감당해 왔습니다.

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고 해야 할 일들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. 쉽지 않은 길이지만 우리는 이 길에서 어렵고 힘들 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.

그리고 다시 이 좁은 길을 걸어갈 힘을 얻습니다.

 

홍사옥님의 추모 25주기를 맞아 그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그동안 함께 해 오신 많은 후원자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.

님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따라 우리도 선한 열매를 얻는 그 날까지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. 그리고 님을 소중히 기억하겠습니다.